<德軒 김택수님의 인생 이야기> 나의 모든 힘은 가난에서 나왔다

나의 모든 힘은 가난에서 나왔다. 

어렸을 때 모든 게 부족했던 환경은 내가 굳세게 자라야 할 이유가 되어주었다. 

德軒김택수 자서전, 11p

김택수님은 가난한 가정의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유년 시절이 있었기에 더욱 굳세게 자랐다고 합니다. 

농사와 집안일을 돕느라 따로 공부할 시간도 내기 어려웠지만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여 광주사범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큰 위안이 됐다. 

사범학교는 내 앞길을 환히 비춰주는 등불이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나는 쉼 없이 나아갔다. 

德軒김택수 자서전, 19p

사범학교에 입학했지만, 

등록금도 내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따뜻하게 안아주시며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김택수님은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자의 의무를 넘어서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신 선생님들은 

훗날 김택수님이 교사가 되셨을 때,

학생들을 대할 때에도 큰 영향을 주신 분들입니다.

김택수님은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의 나이에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교직생활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니

마음이 더욱 불안했다고 합니다. 

나는 내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이대로 쭉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기간이 끝나면 전근을 다니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학생들과 동료를 만나 적응하다 보면 또 전근을 갈 때가 오고,

그렇게 매일매일 교탁 앞에 서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 교감이 되고, 

정해진 순서처럼 교장을 한 후에 은퇴하고…

마치 단일 선로에 놓인 열차처럼, 오차 없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될 내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德軒김택수 자서전, 25p

그래서 결국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사범학교를 졸업하면 초등교사밖에 할 수 없지만 

사범대학교를 졸업하면 중등교원까지 발령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광주사범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여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미술교사로 재직하셨습니다.

그러나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결혼과 자녀 양육을 하시며

김택수님은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 두고, 

건축업에 도전합니다.

건축 시공 공부를 하고, 건축 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서른여덞 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죠. 

내가 건축 기사 자격증을 딸 무렵에는 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흔하지 않았다.

회사들은 건축 기사도 없이 건설업체를 운영했고 여기저기에 집을 지었다.

어쩌다 누군가 건축 기사 면허증이 있다고 하면 서로 모셔가려는 분위기였다.

건축 기사 자격증을 따고 일 년 후에,

우연히 호남에서 제일 큰 건설회사 사장을 도와드리게 되었다.

그분은 나를 몇 번 만나더니, 둘이 손잡고 일해보자고 제안했다.

원하는 대로 투자해줄 테니

우리 회사 건축 기술자로 등록해서 사업을 해 달라는 말에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지금까지도 그 회장님과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그 회사는 바로 금광기업이다. 

금광기업과 함께 일하며 광주에서 지을 수 있는 모든 건물은 내가 맡아서 지었다.

소문은 금세 퍼졌다.

금광기업의 김택수라는 사람이

건축 기술자 자격증도 있고 경험도 풍부해서

건물 짓는 데에는 일인자라고 말이다.

내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당시 광주에서 제일 높은

전일빌딩, 교육부, 태평양화학, 국세청, 상공회의소 등등 많은 건물을 지었다.

德軒김택수 자서전, 47p

김택수님은 40대 중반에는 금남목재라는 회사를 창업하셨고,

사업은 날로 번창하게 됩니다. 

김택수님은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응당 해야 할 것들을 하며 매일 매일 성실하게 살아온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그 겸손함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입니다.